F1에는 아름다운 차량이 많지만, 클래식한 명차 못지않게 독특하고 때로는 도전적인 미학으로 눈에 띄는 디자인들도 있습니다. 여기서는 F1 역사상 가장 못생긴 차로 꼽히는 10대의 차량을 소개합니다.
마치 711 (1971) - 찻잔 받침
주요 내용: 1971년, 마치는 F1 두 번째 시즌을 맞아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.
디자인: 이 차량은 노즈 위로 높이 솟아오른 프론트 윙이 특징이었고, 이 때문에 ‘찻잔 받침(Teatray)’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. 이러한 특이한 배치는 차량의 공기역학적 표면 위로 부드러운 공기 흐름을 만들기 위한 초기 시도였습니다.
결과: 겉모습과는 달리 이 디자인은 효과적이었습니다. 로니 페터슨은 4번의 2위를 포함해 총 5번의 포디움을 차지하며 시즌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. 특히 안드레아스 니콜라우스 라우다(니키 라우다)는 오스트리아에서 711을 타고 F1 데뷔전을 치렀습니다.
리지에 JS5 (1976) - 찻주전자
주요 내용: 리지에의 1976년 F1 출전 차량은 코믹하게 커다란 에어박스로 유명했습니다.
디자인: ‘찻주전자(The Teapot)’라는 별명을 얻은 JS5는 마트라 V12 엔진에 공기를 공급하기 위한 거대한 에어박스를 특징으로 했습니다. 이 디자인은 순전히 성능상의 이유였지만, 그 극단적인 크기 때문에 그해 스페인 그랑프리 이후 규칙이 변경되어 이러한 대형 에어박스는 금지되었습니다.
결과: 보다 전통적인 형태로 변경된 후에도 자크 라피트는 몬차에서 3번의 포디움과 1번의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.
티렐 P34 (1976-1977) - 6륜차
주요 내용: P34는 F1의 전통적인 4륜 디자인에 도전하며 파격적인 공기역학 솔루션을 탐구했습니다.
디자인: 디자이너 데릭 가드너는 앞쪽에 4개의 작은 바퀴와 뒤쪽에 일반적인 2개의 바퀴를 가진 차량을 개발했는데, 더 많은 바퀴가 성능과 제동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.
결과: 단순한 홍보용 장치가 아니라, P34는 경쟁력이 있었으며, 조디 쉑터와 패트릭 드파이에가 스웨덴에서 1-2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떨쳤습니다. 1977년 규칙 변경으로 인해 이 차량은 구식이 되기 전까지 총 10번의 포디움을 기록했습니다.
엔사인 N179 (1979) - 치즈 강판
주요 내용: 작은 팀의 대담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, 냉각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려던 시도였습니다.
디자인: N179는 라디에이터를 수납하는 넓고 평평한 노즈 때문에 ‘치즈 강판(The Cheese Grater)’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. 이로 인해 차량 전면이 사다리처럼 보였습니다.
결과: 아이러니하게도, 급진적인 냉각 솔루션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과열과 치명적인 다운포스 부족에 시달렸고, 결국 재앙적인 실험으로 판명되었습니다.
페라리 F310 (1996)
주요 내용: 미하엘 슈마허의 첫 페라리는 이전 모델들과는 시각적으로 확연히 달랐습니다.
디자인: F310은 높은 노즈, 투박한 사이드포드 디자인, 그리고 새로운 콕핏 헤드 보호 장치가 결합되어 독특하고 종종 비판받는 미학을 만들어냈습니다.
결과: 외모에도 불구하고 슈마허는 이 차량을 능숙하게 조종하여 바르셀로나의 폭우 속에서 스쿠데리아 데뷔 첫 승리를 포함, 벨기에와 몬차에서 총 3승을 거두었습니다. 그 후속 모델인 F310B는 1997년에 챔피언십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.
윌리엄스 FW26 (2004) - 바다코끼리
주요 내용: 윌리엄스가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시도했던 매우 독특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실패한 전면부 디자인입니다.
디자인: FW26은 악명 높은 ‘바다코끼리 노즈(Walrus nose)’를 특징으로 했습니다. 이는 짧고 넓은 노즈 콘으로, 후방으로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.
결과: 이 차량은 랄프 슈마허와 후안 파블로 몬토야에게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결국 ‘바다코끼리 노즈’는 포기되고 더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으며, 몬토야는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.
페라리 F2012 (2012)
주요 내용: F2012는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발생한 디자인 타협의 산물인 ‘계단식 노즈’ 시대의 대표적인 예시였습니다.
디자인: 2012년 F1 규정은 노즈를 더 낮게 만들도록 요구했고, 이에 팀들은 높은 섀시에서 낮은 노즈 끝 부분까지 ‘계단’을 통합하여 최적의 공기 흐름을 확보해야 했습니다. 페라리의 해석은 가장 미학적으로 좋지 않은 것 중 하나로 널리 평가받았습니다.
결과: 도전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페르난도 알론소는 기적적으로 이 차량을 월드 타이틀 문턱까지 끌고 갔으며, F1 역사상 챔피언십을 차지하지 못한 시즌 중 가장 위대한 시즌 중 하나를 만들어냈습니다.
케이터햄 CT05 (2014)
주요 내용: CT05는 2014년 시즌의 극단적이고 종종 비판받았던 노즈 디자인의 전형이었습니다.
디자인: 2014년 FIA의 새로운 규정은 노즈 끝을 매우 낮게 (지면에서 185mm 이하) 만들도록 요구했고, 이는 다양한 어색한 해결책으로 이어졌습니다. 케이터햄의 CT05는 가장 미학적으로 불쾌한 해석 중 하나를 보여주었습니다.
결과: 이 차량은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했고, 팀은 결국 시즌 말에 파산했습니다.
로터스 E22 (2014) - 이중 엄니
주요 내용: 2014년 노즈 규정에 대한 로터스의 독특하고 비대칭적인 접근 방식입니다.
디자인: E22는 독특한 ‘이중 엄니(double tusk)’ 노즈 디자인을 특징으로 했는데, FIA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한쪽이 다른 쪽보다 길었습니다. 이 비대칭 디자인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.
결과: 이 파격적인 디자인은 눈에 띄는 성능을 가져오지 못했으며, 로맹 그로장과 파스토르 말도나도는 시즌 내내 합쳐서 단 10점만을 기록했습니다.
포스 인디아 VJM07 (2014)
주요 내용: 2014년 또 다른 논란의 여지가 있는 노즈를 가진 차량이었으나, 디자인에 비해 놀라운 경쟁력을 보였습니다.
디자인: VJM07의 노즈 디자인은 2014년의 다른 차량들과 유사하게, 새로운 안전 규정에 따라 요구된 특정 형태 때문에 일부 불쾌한 비교를 불러일으켰습니다.
결과: 논쟁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은 좋은 성능을 보였고, 세르히오 페레스는 바레인에서 포디움에 올랐습니다.